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기후온난화에 따른 맥류의 저온 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지역에 알맞은 심는(파종) 시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밀, 보리와 같은 맥류는 일찍 심겨진 상태에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추워지기 전에 웃자라고, 일찍 나온 어린 이삭이 추위에 얼어 죽기 쉽다.
- 겨울철 온난화와 익는 때(숙기)가 빠른 품종 재배가 늘어나면서 맥류의 저온 피해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 올해도 3월 중순과 4월 상순의 이상저온1) 으로 이삭의 불임과 백수현상2) 이 발생했다. 보리의 경우 전체 재배지의 7.9%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3)
농촌진흥청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기후온난화에 따른 맥류 파종 적기 이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맥류 파종 적기가 기존보다 평균 7일 정도 늦어졌다고 밝혔다.
- 기존의 맥류 파종 적기는 평야지(표고4) 100m 이하)의 경우 중부지역은 10월 10일∼25일, 남부지역 10월은 15일∼30일이었다.
- 최근에는 파종 적기가 중부지역 10월 15일∼31일, 남부지역 10월 20일∼11월 10일로 이동했다.
맥류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식물체 잎이 5∼6개 정도 나오는 시기에 파종해야 얼어 죽지 않는다.
- 또한, 일찍 심은 맥류는 겨울을 나고 다음해 봄에 다시 자라는 시기도 빨라진다. 이럴 경우 3∼4월에 이상저온이 발생하면 어린 이삭은 저온 피해를 입고, 생산량이 떨어진다.
- 국립식량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밀이 겨울을 지내고 어린 이삭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영하 4도(℃) 이하의 낮은 온도가 지속되면 생산량이 4∼1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오명규 과장은 “맥류를 적기에 심어야 안전한 겨울나기와 수량을 확보 할 수 있다.”라며, “지역별 파종 시기보다 일찍 심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