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농협중앙회장배(L)’는 올해 도입된 2세마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국산마는 물론 외산마까지 출전해 장차 한국 무대에서 활약할 신예마들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무대였다. 2세마 중 유일하게 2등급까지 승급한 ‘오피세븐(2세, 수, 미국, R67), 도입가 1억 원이 넘는 ‘스카이베이(2세, 암, 미국, R55)’ 등 출중한 유망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관심이 집중되었다.
경주 초반부터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마 ‘피케이파티’가 경주를 주도했다. ‘피케이파티’는 출발대에서 빠르게 치고 나와 4코너까지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4코너 이후 바깥쪽에서는 ‘오피세븐’이, 안쪽에서는 ‘문학치프(2세, 수, 미국, R65)’가 추입력을 발휘하며 거리차를 무섭게 좁혀왔다. 선두권이 한데 뭉치면서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으나 ‘피케이파티’가 끝까지 선두를 지키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오피세븐’과 1/2마신 차(1마신=약 2.4m)의 명승부였다.
‘피케이파티’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용근 기수는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긴지 11개월 만에 고대하던 서울에서의 첫 대상경주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용근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약하던 당시 2016년에만 ‘코리안더비(G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등 9개의 굵직한 대상경주를 휩쓴 바 있다.

‘피케이파티’를 관리하고 있는 송문길 조교사는 “국산마인 ‘피케이파티’가 강력한 외산마들을 상대로 이겨서 기쁘다. 올해 ‘피케이파티’가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내년 승급과 늘어난 거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주 후 시상식에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참석해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에게 경주마 생산농가 육성 지원금 3억 9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 지원금은 우수한 씨암말 확보 등 국내산 경주마 생산 기반을 위한 사업비로 생산농가에 후원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장배’에서 입상한 마주,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에게는 부상으로 농촌사랑 상품권이 수여되기도 했다.

한편, 오늘 ‘농협중앙회장배(L)’에는 2만 9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46억 원이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5.4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9.3배, 17.7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