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 임신 진단, 간단한 기구로 직접 할 수 있어요

  • 등록 2018.06.29 11: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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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 질 확대경·손전등으로 확인 가능한 방법 개발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수의사의 도움 없이 농장주가 직접 임신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을 연구, 발표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사육 중인 말은 2만 7,116마리이며, 이 중 번식용 암말은 4,500여 마리다.

말은 3월∼6월 사이에 계절 번식을 하며, 이후 1개월∼3개월 뒤에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 문제로 실제 임신 진단을 받는 농가는 많지 않다.

농촌진흥청은 암말의 생식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구인 질경1)과 소형 손전등을 활용한 ‘자가 임신 진단’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구들을 활용해 자연 교배 또는 인공수정한 지 2개월∼3개월 된 말의 자궁경2)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임신한 말은 자궁이 커져 자궁경 부위가 꺼져 있고, 붉은색(선홍색)에서 옅은 노란색(미색)으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임신하지 않은 말은 자궁경이 튀어 나와 있고 붉은색(선홍)을 띤다.

연구진이 자가 임신 진단 방법을 자연 교배한 암말 25마리에게 적용한 결과, 100%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여부 확인 후 임신이 아닐 때 다시 교배나 인공수정을 시도해 말의 공태3) 기간(비임신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단, 임신 초기(1개월)나 난소와 자궁 상태, 쌍둥이, 임신 기간 예측 등 보다 정밀한 진단은 수의사에게 초음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손준규 농업연구사는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배 후 임신 진단을 통해 암말의 번식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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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 속으로 삽입하여 질강을 열어, 자궁 질부를 노출한 후 자궁경부, 외자궁구. 질원개부, 질벽 등의 성상(性狀) 등을 보는 기구로, 대가축용 질경을 사용함.
2) 자궁과 질의 중간으로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괄약근성 원형구조물. 두껍고 단단한 벽과 좁고 복잡한 내강을 갖고 있음.
3) 임신하지 않은 성숙한 암컷의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
장승준 기자 leader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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