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 (수)

  • 맑음동두천 15.3℃
  • 맑음강릉 11.8℃
  • 박무서울 16.4℃
  • 박무대전 15.7℃
  • 맑음대구 12.0℃
  • 박무울산 11.4℃
  • 박무광주 17.0℃
  • 구름많음부산 15.0℃
  • 구름많음고창 ℃
  • 흐림제주 18.0℃
  • 구름조금강화 13.7℃
  • 구름조금보은 12.5℃
  • 구름조금금산 13.6℃
  • 흐림강진군 14.5℃
  • 맑음경주시 10.2℃
  • 구름많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1987년 6월항쟁 민주주의의 불꽃 타오르다

이번 호에는 지난 11월12일 촛불시위 인파가 100만을 넘어서면서 자주 비교대상이 됐던 ‘1987년 6월항쟁’을 싣습니다.
나는 1986년 여름부터 민통련(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에서 간사로 일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취직인 셈인데, 활동비라야 주당 2만원, 근무처는 주로 종로나 장충동 근처 다방이었고, 하는 일은 유인물 등을 들고 투쟁 현장을 쫓아다니는 일이었다.
성유보 사무처장을 비롯해 이해찬 정책실장, 박우섭 기획실장 같은 상근자들이 있었고, 의장단에 문익환, 계훈제, 백기완 선생 외에도 이부영, 장기표, 이창복, 제정구 등 기라성 같은 재야의 어른들을 모시고 일한다는 게 더없이 자랑스러웠다.
1987년 신년 벽두부터 정국뿐만 아니라 전국을 뒤흔드는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었다. 이에 대한 추모 집회와 규탄 대회는 개헌 논의와 연결되면서 6월 항쟁으로 이어져 1987년 민주화운동의 촉발제가 되었다.
고문정권 규탄은 직선제 개헌 요구로 이어졌고 전두환 정권과 민주세력은 가파른 대치를 계속하게 되었다. 정권이 4.13 호헌조치를 내놓자 이에 분노한 모든 민주세력은 제도정치권, 종교계, 시민사회 등과 함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해 대오를 정비했다.
나는 여기에서 집행위원으로 상근하면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었다. 여러 현장, 특히 명동성당 농성 투쟁으로 뛰어다니면서 눈과 가슴으로 역사를 기록했다.
6월11일부터 명동성당 현장에 파견 나간 나는 국민운동본부의 지침과 전략을 현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투쟁현장을 지켜보면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은 바로 ‘넥타이 부대’의 모습이었다. 
가톨릭회관에서 명동 한복판을 내다봤는데, 점심시간에 쏟아져 나온 평범한 직장인들이 넥타이 차림으로 거리를 가득 메우고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었다.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 이른바 넥타이 부대의 출현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지금도 가끔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되곤 하는 피플 파워의 생생한 모습이었다.
최루가스와 함께 아스팔트 위로 작열하는 6월의 폭염도 민주화의 뜨거운 열기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아니 오히려 하늘이 도왔다고 할 수 있다. 보통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장맛비가 그해에는 신기하게도 내리지 않았다.
덕분에 6월18일 최루탄 추방의 날 행사를 치렀고, 6월24일에는 평화대행진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전두환 정권은 계엄령 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대국민 항복 선언인 6.29선언이 나왔다. 모두들 기뻐하고 감동에 들떠 있었다. 공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음식점 안내지가 곳곳에 붙었고, 국민들은 승리감에 환호했다.
- <나는 민주당이다> 中

평범한 직장인들이 넥타이 차림으로 거리를 가득 메우고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었다. 이른바 넥타이 부대의 출현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관련기사

3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농업

더보기
청년 주거 지원과 빈집 재생으로 살고, 일하고, 쉬고 싶은 농촌 조성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3월 28일 ‘농촌소멸 대응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농촌 패러다임 전환에 청년들의 역할과 기존 농촌 공간의 재창출을 강조한 바 있고,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청취하면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에 있는 청년농촌보금자리 단지를 방문하여 시설을 점검하고 청년세대 입주자들과 지역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후, 농촌 빈집을 창업 공간으로 활용 중인 마산면의 ‘카페329’를 방문하여 관계자와 면담하였다. 한편, 서천군은 지방소멸 대응기금 투자사업 우수지자체로 선정되어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112억원 확보하는 등 지역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식품부와의 협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송 장관의 첫 방문지인 서천군 청년농촌보금자리 단지는 농식품부에서 농촌 소멸 대응의 핵심과제인 청년층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지원하고자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청년 농촌보금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지구이다. 현재 총 25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입주민 중 약 37%가 초등학생 이하의 아동이며, 보금자리 조성으로 폐교 위기에 있었던 단지 인근

축산

더보기

식품

더보기
"새 광고 찍고, 모델 바꾸고"...비빔면 시장, '여름 대목' 앞두고 경쟁 가속화
비빔면 업계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발빠르게 새 단장에 나섰다. 봄이 지나고 날이 무더워지면서 비빔면의 ‘대목’이 찾아왔다. 비빔면 시장의 전통강자 팔도가 1위를 매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 하림 등 신흥강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며 올해도 치열한 비빔면 레이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3년 연속 ‘더미식’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새로운 ‘더미식 비빔면’(이하 더미식 비빔면) 광고를 온에어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광고는 시원한 야외 수영장 썬베드에 앉아있는 이정재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이정재는 비빔면 소스를 연상케하는 붉은 수트 착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아는 맛보다 맛있는 비빔면이 왔어요”라는 대사 뒤 자두와 오이를 얹은 먹음직스러운 더미식 비빔면 모습이 비쳤다. 젓가락에 묻은 소스 한 방울까지 놓치지 않는 이정재의 모습이 맛에 대한 호기심을 더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영상 말미 “거봐 아는 맛보다 맛있다니까”라고 말하며 특유의 ‘코 찡긋 미소’를 지어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하림 관계자는 “이정재님의 ’거봐 아는 맛보다 맛있다니까’라는 대사에 더미식 비빔면에 대

산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