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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맞서는 오명으로 남지 마시라

-유영하 변호인에게 부치는 글-

 2004년에 이어 2008년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 유영하 후보와 겨뤘습니다. 당시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제정환 공보특보의  글입니다.

2008년 18대 총선, 김부겸 후보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로 부산을 떠나 스산한 마음으로 군포 금정역사에 도착했을 때 역전에 내걸린 현수막에서 당신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김!부!겸! 딱딱 끊어지는 이름의 우리 후보에 비해 이름이 던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인물도 훤칠해서 둥글둥글한 김 후보에 비해 돋보였지요. 훌륭한 배움과 집안 배경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선거캠프 기획실 한 쪽 구석에 앉아 주어진 일만 하던 제게 당신은 잊지 못할 몇 가지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검찰에서 옷을 벗을 때의 추문(?) 정도는 이제 가물가물합니다.
먼저 떠오른 것은 그토록 간절했던 당신의 ‘강남 사랑’이었습니다. 군포에 출마한 분이 강남에 가족과 집을 그대로 두고 정작 군포에 전세로 산다는 것인데, 자녀의 좋은 학군을 포기하고 전학시키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대체 강남이 뭐기에 권력의지보다 앞서는 것인가, 부산 촌놈인 제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기억에 남는 것은 당시 박근혜 당 대표와의 인연입니다. 그런 표현이 그때에도 있었다면, 아마 당신은 단연 ‘진박’의 첫 손가락에 꼽혔겠지요. ‘누님 동생으로 부른다더라’ 등등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이 입소문으로 산본역 광장에 돌아다녔습니다. 민주당이 81석으로 대패하던 당시 선거 분위기였던 만큼 당신은 ‘누님’을 앞세워 거센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패했고 당신은 또 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8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도 김부겸 후보의 대구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차에, 새누리당의 ‘옥새 파동’이 터졌습니다. 비박 김무성 주연, 친박 조연의 액션 활극. ‘러닝맨’보다 재미있던 추격전에 저는 팝콘을 품에 안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엔딩 장면에 몇몇의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갑니다. 옥새 파동의 피해자들, 공천을 못 받은 억울한 인물들에 당신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군포 3연패 이후 다시 4년을 와신상담한 끝에 그토록 그리던 강남으로 돌아가 공천을 다 받은 듯 했는데...
그리고 며칠 전 다시 당신의 이름이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한 가운데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 ‘박근혜의 변호인’으로 말입니다. 100만이 넘은 국민이 광화문과 종로, 신문로, 세종로, 태평로, 시청 앞에 나앉았습니다. 청와대와 북악산에 울음으로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 답이 유영하 변호인의 날선 말입니다. 검찰조사 연기를 요청하면서 ‘수사 부적절, 서면 조사가 바람직’ ‘선의로 했던 일’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고려’ 등의 발언을 통해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대통령의 사과를 식언했습니다. 국민들의 들끓는 분노를 조롱하는 언어입니다. 당신이 걷고 있는 무너진 권력과 호위무사의 길, 그리고 국민과 역사의 길, 그 간극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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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주거 지원과 빈집 재생으로 살고, 일하고, 쉬고 싶은 농촌 조성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3월 28일 ‘농촌소멸 대응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농촌 패러다임 전환에 청년들의 역할과 기존 농촌 공간의 재창출을 강조한 바 있고,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청취하면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에 있는 청년농촌보금자리 단지를 방문하여 시설을 점검하고 청년세대 입주자들과 지역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후, 농촌 빈집을 창업 공간으로 활용 중인 마산면의 ‘카페329’를 방문하여 관계자와 면담하였다. 한편, 서천군은 지방소멸 대응기금 투자사업 우수지자체로 선정되어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112억원 확보하는 등 지역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식품부와의 협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송 장관의 첫 방문지인 서천군 청년농촌보금자리 단지는 농식품부에서 농촌 소멸 대응의 핵심과제인 청년층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지원하고자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청년 농촌보금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지구이다. 현재 총 25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입주민 중 약 37%가 초등학생 이하의 아동이며, 보금자리 조성으로 폐교 위기에 있었던 단지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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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광고 찍고, 모델 바꾸고"...비빔면 시장, '여름 대목' 앞두고 경쟁 가속화
비빔면 업계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발빠르게 새 단장에 나섰다. 봄이 지나고 날이 무더워지면서 비빔면의 ‘대목’이 찾아왔다. 비빔면 시장의 전통강자 팔도가 1위를 매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 하림 등 신흥강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며 올해도 치열한 비빔면 레이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3년 연속 ‘더미식’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새로운 ‘더미식 비빔면’(이하 더미식 비빔면) 광고를 온에어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광고는 시원한 야외 수영장 썬베드에 앉아있는 이정재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이정재는 비빔면 소스를 연상케하는 붉은 수트 착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아는 맛보다 맛있는 비빔면이 왔어요”라는 대사 뒤 자두와 오이를 얹은 먹음직스러운 더미식 비빔면 모습이 비쳤다. 젓가락에 묻은 소스 한 방울까지 놓치지 않는 이정재의 모습이 맛에 대한 호기심을 더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영상 말미 “거봐 아는 맛보다 맛있다니까”라고 말하며 특유의 ‘코 찡긋 미소’를 지어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하림 관계자는 “이정재님의 ’거봐 아는 맛보다 맛있다니까’라는 대사에 더미식 비빔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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