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정유년(丁酉年)의 해가 붉고 힘차게 떠올랐습니다. 금년은 우리 축산인 모두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고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작년 11월 16일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역대 최대의 피해를 입히고 있어 새해가 밝았는데도 마음이 여전히 무겁습니다. 아무쪼록 철저한 방역과 차단을 통해 금년부터라도 추가 발생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금년은 나라 안팎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모두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1970년 이후 최초로 3년 연속 2% 대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고 있으며, 고령화에 따른 미래의 성장잠재력 또한 약화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기는 축산물 소비위축과 국내 축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므로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국가 경제발전이 담보되어야 하기에 우리 축산인도 비관적인 경제전망에 한숨이 나올 뿐입니다.
시인(詩人) 이육사가 “광야(廣野)”에서 노래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라도 나타나 난마(亂麻)처럼 얽힌 우리 경제의 실타래를 획기적으로 풀어(快刀)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백마 탄 왕자는 어린 소녀들의 꿈속에서나 나오는 것이고 대부분의 삶에 있어 요행이란 없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결국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축산업과 사료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국에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즉, 한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요란한 구호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산업 종사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기본을 지킬 때 비로소 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축 방역의 경우 철새와 쥐와 같은 외부요인에 의해 질병이 발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철저한 차단과 소독, 구서(驅鼠) 등 기본 매뉴얼을 모든 축산관련 종사자들이 지킨다면 최소한 확산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외국은 물론 국내 과거의 질병발생 사례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FTA 무한경쟁 시대, 외국의 축산물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위해서도 사료산업과 축산업이 혼연일체가 되어 팀 플레이를 펼친다면 국제 경기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쟁쟁한 외국팀을 이기는 것처럼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후면 관세장벽을 넘은 저가의 외국 축산물이 물밀듯이 밀려올 것이고 그 전에 우리는 전열을 더욱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사료산업도 국내 축산업의 든든한 후방산업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원료를 최적의 배합과 품질 고급화를 통해 상품가치를 높인 안전한 배합사료를 양축가에 공급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에는 왕도(王道)가 없듯이 사료기업의 입장에서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기본으로 돌아가는 첩경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닭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닭의 울음이 새벽을 알리는 것처럼 선언, 깨달음을 의미한다고도 하고 새로운 세상의 시작, 위인의 탄생을 알리는 의미라고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며 자기의 역할을 다할 때 우리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될 수도 있고 비관적 전망을 장밋빛 미래로 바꿀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2017년은 축산업과 사료산업, 더 나아가 국가경제가 재도약하는 쾌도난마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