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일(토) 미스터크로우(4세, 수말)가 미국 처칠다운스 경마장(켄터키州)에서 열린 Aristides Stakes(GradeⅢ, 제10경주, 1200m, 수득상금 한화 약 1억 800만원)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미스터크로우는 이날 경주초반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4코너를 돌며 빠르게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초반 늦은 출발을 만회하지 못하고 아쉽게도 1위와 6과 1/4마신차로 (1마신=약2.4m) 준우승을 달성했다.
“미스터크로우, 브리더스컵 출전 호성적으로 미국 종마 시장에 데뷔하나?”
미스터크로우는 한국마사회가 자체개발한 유전자기술 케이닉스(K-NICKS)사업을 통해 선발된 경주마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경주마 선발 및 교배 프로그램을 말한다.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로 미국에서 총 15두의 경주마를 선발했다. 그중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한 미스터크로우가 그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게 라이징스타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미스터크로우는 총 7번 출전하여, 3번 우승 2번 준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작년 MSW경주와 Allowance 경주에서 각각 11과 1/2마신(1마신=약2.4m), 6과 1/4마신으로 2위와 엄청난 거리를 벌리며 우승한 바 있다.
미스터크로우는 이번 Grade 경주 준우승으로 ‘경마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브리더스컵 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브리더스컵은 전 세계 최우수마가 분야별로 출전하는 일명 ‘경마계의 올림픽’으로 1982년 생산자 마주 존게인즈의 제안으로 창설됐다. 매년 11월 첫째 주 미국 전 지역을 순회하며 2일간 개최되며, 총 상금만 약 336억 원에 육박한다.
상금 규모도 크지만 해당경주에서 우승할 경우 씨수말로서의 가치가 약 50~200억으로 급상승하여 전 세계 경마시행체의 관심이 높다. 미스터크로우가 전 세계 경마축제인 브리더스컵에 출전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우승한다면 씨수말 교배산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해외종축사업팀장은 “케이닉스로 선발된 14년생 출전마 6두 중 2두가 Grade 경주에서 입상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케이닉스를 이용하여 미국 종마 시장에 진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경주마 개량 시스템을 구축해 국산마를 급속히 개량한 뒤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미스터크로우의 조교사인 벤 콜브룩은 “코리 라네리 기수와 미스터크로우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 치고는 좋은 결과”였다며, “미스터크로우의 컨디션을 높이고 출발능력을 개선시켜 향후 출전하는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스터크로우는 6월 말 리스티드급 Stakes에 출전하여 경주능력을 점검한 후, 7월 28일(토)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리는 Alfred G. Vanderbilt H (GradeⅠ, 1200m)에서 Grade경주 우승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참고) ※ 경마용어 설명 ※
그레이드 경주(Grade) : 최우수마를 선별하기 위한 최고의 경주이며, 생산의 지표로써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주이다. 경주의 질에 따라서 North American Graded Stakes Committee가 Grade I, II or III로 구분한 주요한 스테이크스 경주를 말한다. 유럽에서는 그룹 경주(Group race)라고 한다.
리스티드 경주(준대상경주·예비등급경주) : 그레이드 경주 다음으로 중요한 경주로 그레이드 경주로 승격 직전의 경주 혹은 연령별 주요 경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경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