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전면 재검토 결정을 당장 취소하라!
선거가 끝나는 날 폭정은 시작되는가? 어제(2일)부터 민선 7기 인천시장의 임기가 시작됐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포기하기에 급급한 박남춘 시장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박남춘 시장은 어제 취임사를 통해 주민의 뜻을 거스르는 관 주도의 독단적 결정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지난 29일, 박남춘 시장 인수위는 공약사항이었던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시민들과 한 약속의 무게를 대체 얼마나 가볍게 여기기에, 시작하기도 전에 공약 재검토를 언급할 수 있는 것인가? 공약의 유통기한이 딱 당선까지인가?
이보다 앞서 26일, 박남춘 시장 인수위는 당초 2021년 개통 예정이었던 인천발 KTX를 ‘사실상 어렵다’며, 2024년으로 3년 늦춰짐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국토부가 고시를 통해 개통 목표를 2021년으로 설정했고, 일부 언론에서 사업 지연 우려를 보도하자 ‘차질 없이 추진 될 예정’임을 확인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입을 통해 이를 뒤집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진 지 불과 3일 만에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마저 같은 신세가 된 것이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송영길 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12년 1월 추진계획이 수립된 것으로,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인천시와 경제청 등 관계 기관은 물론 학계와 지역사회의 치열한 고민과 논의 끝에 올해 10월 착공이 확정된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금년 10월 착공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하여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 워터프런트 전담팀까지 구성했으며, 실시설계와 관계기관 협의 등 행정절차도 상당 부분 완료돼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동양의 베니스’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비단 송도 뿐 만이 아니라 인천 전체의 관광 산업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관광 인프라 사업으로서,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송도국제도시를 둘러싼 바닷물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수문을 설치하여 집중호우시 침수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방재기능도 있을 뿐 아니라, 수질개선 사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남춘 시장 인수위가 착공이 채 3개월도 남지 않은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한 것은, 이 사업도 유정복 전임시장의 치적으로 생각해 성과지우기에 매진하는 것인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도 일절 없이 인천 최대 현안을 뒤집어버리는 인천시의 정책방향은 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만도 못한 것인가?
33만 연수구 주민의 목소리로 엄중히 경고한다. 박남춘 시장은 수년간 애타게 기다려 온 지역사회의 염원을 단 열흘간의 골방 논의로 짓밟으려 하지 말고, 전면 재검토 결정을 취소하길 바란다. 만약 당초 계획대로 올 10월 착공하지 못한다면, 오만하고 독단적인 정책결정은 반드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며,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관철을 위해 그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