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학부모들의 시각을 반영해 학교 우유급식의 의미와 개선 과제를 정리했다. 이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학교 우유 지원체계 개선 정책토론회’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직접 참여하지 못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지난 8월 25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우유급식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이 오갔다. 일부 영양교사들은 배식과 재고 관리 등 현장의 업무 부담을 지적했지만, 낙농업계는 이미 공급 체계가 표준화돼 있다며 우유급식이 아동·청소년의 영양 불균형을 보완하는 핵심 제도임을 강조했다. 패널들 사이에서도 학부모와 학생의 목소리가 빠진 점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학부모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김미성 공동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간편식과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단백질과 칼슘은 부족하고, 당분과 나트륨은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영양 불균형을 보완하는 데 우유가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유급식이 단순한 음료 제공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침마다 우유를 챙겨주기 어렵고, 경제적 여건상 우유를 자주 사주기 힘든 가정도 있다. 학교 우유급식은 모든 아이에게 최소한의 영양을 공평하게 보장해 주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제도의 개선 과제도 함께 제시됐다. 김 공동대표는 “아이들 기호가 다양한데 흰 우유만 제공되다 보니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요거트 등 대체 선택지가 제공된다면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는 학교장이나 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우유급식 여부가 달라지는데, 교육청이나 정부 차원의 일관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더 나아가 무상급식으로 확대된다면 학부모 부담은 줄고 모든 아이가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의 균형 잡힌 발달을 지원하는 공공 영양정책의 중요한 축”이라며 “위원회는 학부모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낙농가 입장에서 제도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