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고구마 심는 시기가 본격화됨에 따라 논 재배에 적합한 가공원료용 품종을 추천하고 재배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최근 고구마 말랭이, 빵, 칩, 페이스트 등 다양한 가공제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가공원료용 고구마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 수입량(’19, 톤): (전분) 2만4천, (당면) 6만9천, (냉장) 7만6천, (냉동) 11만5천, (건조고구마) 만1천
논에 가공용 고구마를 재배하면 품질 좋은 고구마를 대량 확보해 전분이나 건조고구마 등의 수입량을 낮출 수 있으며, 농가는 소득 증대 및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 고구마 논 재배면적 : (‘16) 1,082ha → (‘17) 820ha → (’18) 490 → (‘19) 767
* 논에 전분용 고구마 500ha 재배 시 전분 수입량 10% 이상 대체 가능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는 전분용은 ‘고건미’와 ‘대유미’, 칩·말랭이용은 ‘풍원미’, 음료·분말용은 ‘신자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건미’(40톤/ha)와 ‘대유미’(36톤/ha)는 밤고구마 계통으로 전분량이 7.3톤으로 높아 전분용으로 적합했다. ‘풍원미’(44톤/ha)는 맛과 식감이 좋아 칩, 말랭이용으로 알맞고, 자색을 띤 유색고구마 ‘신자미’(36톤/ha)는 음료나 분말용으로 양호했다.
이 품종들은 평균 수량이 ha당 35톤 이상으로 밭 재배와 같거나 10% 이상 높았으며 품질도 좋았다.
고구마 재배는 물이 유입되기 쉬운 논평야지 보다는 기계화 정식이 가능하고 물 관리가 편리한 마을 및 밭 주변의 계단식 논이 적합하다. 또 물 빠짐이 잘되는 사양토, 미사질양토 등이 좋다.
모를 심기 전에는 비나 외부로부터의 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농기계 통로를 제외한 사방에 배수로를 낸다. 모를 심은 후에는 물 빠짐이 잘 되도록 골 끝 부분의 배수로를 잘 정리해 준다.
고구마는 덩이뿌리 무게가 증가하는 시기(비대기) 및 수확기 무렵에 3일 이상 물에 잠기면 썩기 쉽고 껍질색 등 외관 품질이 나빠질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노재환 소장은 “현재 4개 지역의 도농업기술원1) 과 가공원료용 고구마를 논에서 대량 생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농가 대단위 시험 재배를 통해 생산 기술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