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3.3%에 그치고 있는 밭농업 기계화율을 2026년까지 77.5%로 높이기 위해서는 작물의 파종, 아주심기(정식), 수확 작업의 기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양파 아주심기(정식) 작업의 기계화는 모종 기르기가 핵심이라며, 가을에 사용하지 않은 벼 육묘장을 활용해 실증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은 기계화에 알맞은 양파 플러그묘* 생산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내재해형 육묘 온실 모형(모델)을 개발, 보급해 왔다. 더불어 시설 신축에 부담을 느끼는 농가를 위해 벼 육묘장 등 이미 구축된 다른 작물의 육묘 시설을 활용해 육묘 온실 구축비를 아끼는 내용을 현장 실증해 왔다.
* 소량의 배지가 담긴 개개의 셀에서 묘를 키우는 방법으로 묘가 균일하고, 아주심기 당시 상처를 적게 받아 이후 묘 생장 속도가 빠름. 묘의 수송과 취급이 용이하고, 공간 이용 효율이 좋으며, 노동력이 적게 듦
연구진이 전남 신안군의 벼 육묘장 한 곳을 선정해 양파 육묘에 알맞도록 보완한 결과, 현재까지 내부 시설에 투입한 비용은 물 주는 장치와 환기 장치 등 800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양파 육묘 온실을 새로 짓는 비용의 20∼30% 수준이다.
벼 육묘장은 1년 중 3개월(4~6월) 동안은 벼를 육묘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가동하지 않는다. 전국 양파 주산지에 있는 벼 육묘장을 활용하면 육묘장 40배 면적에 심을 모종을 기를 수 있다.
권재한 청장은 10월 7일 양파 파종 현황과 양파 육묘 현장 실증 연구 점검차 전남 신안군 육묘장을 찾아 “양파 아주심기는 양파 재배 과정 중에서도 기계화율이 낮은 작업이다.”라며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균일하고 충실한 양파 모종 생산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 청장은 “필수적인 육묘 온실 구축비를 줄이려면 기존 작물의 육묘 시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련 연구자들에게는 “실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육묘 지침서(매뉴얼)를 현장에 빠르게 확산시키는 데 노력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안으로 육묘 지침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원예작물 스마트 기계화 적용 시범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주산지 일관기계화 지원 사업을 연계해 벼 육묘장 등을 활용한 양파 육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