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4일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지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이 날은 콜레스테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됐다. 콜레스테롤은 심혈관 질환의 핵심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식단과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우유를 대신한 두유 섭취나, 비발효 콩식품 섭취가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우유를 대체한 두유 섭취, 혈중지질, 혈압, 염증에 도움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테머티 의과대학의 J. L. Sievenpiper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BMC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전형적인 식물성 단백질 식품인 두유로 대체했을 때 혈중 콜레스테롤, 혈압, 염증 수치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 주요 식이지침은 건강 및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위해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할 것을 권장한다.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에 사용되는 전형적인 식물성 단백질 식품인 두유는 미국, 캐나다, 유럽 식품 가이드라인에서 우유와 영양적으로 동등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연구팀은 이러한 두유가 실제로 심혈관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총 504명을 대상으로 한 17편의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으로 종합했다. 하루 약 500 mL의 두유를 우유 대신 마셨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했으며, 가당 및 무가당 두유 모두를 포함했다.
연구 결과, 두유를 섭취한 그룹에서 우유를 마신 그룹에 비해 비HDL 콜레스테롤이 평균 0.26mmol/L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도 0.19mmol/L 감소했다. 수축기 혈압은 평균 8mmHg, 이완기 혈압은 4.74mmHg 감소했으며, 염증 지표인 C-반응단백(CRP) 수치도 감소했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소폭 증가해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설탕이 첨가된 두유도 무가당 두유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 건강 지표에 불리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당류 함유 여부에 상관없이 두유는 심혈관대사 건강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며,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두유가 단순 대체식품을 넘어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비발효 콩식품, 폐경후 여성의 혈중지질 개선에 도움
지난해 11월 중국 지린대학교 Lirong Guo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폐경 이후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문제를 완화하는데 비발효 콩식품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총 2,457명을 대상으로 한 29편의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으로 종합했다. 폐경 후 여성이 콩 단백질이나 이소플라본이 들어있는 비발효 콩식품을 섭취했을 때 혈중 지질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폈다.
연구 결과, 비발효 콩식품을 꾸준히 섭취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총 콜레스테롤(9.46 mg/dL)과 중성지방(10.86 mg/dL) 수치가 유의하게 낮아졌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2.32 mg/dL 증가했다. 하위 분석에서 56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에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BMI가 25 이상인 경우 감소효과는 더욱 증가했다.
특히 기존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지질 장애가 있는 여성에게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분말, 캡슐 또는 정제된 형태의 비발효 콩식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비발효 콩식품 자체로 직접 섭취하는 것이 개선 효과가 더 컸다. 이소플라본이 비발효 콩식품의 지질 저하 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도 확인했다.
폐경 이후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비발효 콩식품 섭취는 폐경 후 여성의 혈중 지질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이 접근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 며 특히 “56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은 혈중 지질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발효 콩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