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보유한 선진 과학수사 감정·분석기술과 경험이 중동으로 전수된다.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 아부다비 경찰청의 방문단이 9월 19일(화)부터 9월 21일(목)까지 국과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 아랍에미리트는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의 토후국(에미리트)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아부다비는 수도이자 면적의 85% 이상, 석유 생산은 90% 이상을 차지
이번 방문은 아부다비 경찰청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갈수록 고도화·지능화되는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분석기술 전수를 요청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지역에서 치안이 가장 안전한 국가이지만, 산유국이자 지정학적 이유로 항상 테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2022년 기준 아랍에미리트에서는 200여 건의 안전 관련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140여 명에 이른다.
방문단은 아부다비 경찰청 법과학 증거분석실(Forensic Evidence Department) 소속 감정관들 4명으로 구성됐다.
법과학 증거분석실의 경우 아부다비의 국과수라 할 수 있는 유일한 법과학 분석 감정기관이며 범죄 사건 발생 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을 분석하여 사건을 해결하고, 사법 재판 시 법정 증언을 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과수는 총 3일의 방문기간 동안 방화, 전기차 화재, 감전, 폭발 등 주로 안전사고에 대한 감정기법과 다양한 사례를 방문단과 공유하고, 실험실과 감정 장비 시설 등의 견학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과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상현실 기반의 화재 현장 플랫폼*을 시연하는 등 아부다비 경찰청의 과학수사 역량을 적극 지원한다.
* 3차원 스캔을 통해 얻어진 점군데이터를 토대로 센서, 가상화면, 움직임 등을 코드로 설계하여 화재 현장을 3차원 가상현실로 구현한 시스템
국과수는 이번 방문단 견학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뿐 아니라 중동 지역의 많은 국가에도 법과학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남규 원장은 “우리의 법과학 기술은 아시아‧중남미권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전수 요청이 있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준이다”라며, “가상현실을 통한 화재현장 융합 기술과 같은 첨단 감정기법을 꾸준히 개발하여 해외에 한국형 과학수사를 알리기 위해 국과수가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