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시 여권발급 담당 김 씨는 요즘 매번 방문해서 한 시간씩 대기하는 주민들이 고민이다. 대기가 많은 시간과 한산한 시간은 따로 있는데... 누가 알려줘서 시간 맞춰 올수는 없는지, 다른 자치단체는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 B구 여권발급 담당 박 씨는 작년에 민원인 대기현황 실시간 서비스를 구축했다. 성수기에도 누리집을 통해 대기시간을 확인하고 오니 시간관리가 된다며 만족해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다른 자치단체도 사정은 비슷할 텐데.... 이 시스템이 주민에게 참 좋은데... 확산할 방법이 없다. 누가 나대신 이 시스템 좀 홍보하고 확산해줄 수는 없을까? |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자치단체의 대표적인 혁신사례를 선정하여 지역 혁신성과의 본격적인 확산에 나선다.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사업’은 지난해(`18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각종 평가, 우수사례 경진대회 등을 통해 발굴된 자치단체의 우수한 혁신사례 중에서,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한 사례를 선정하여 이를 도입하고자 하는 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성과를 발굴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이미 발굴된 성과의 확산을 통해, 더 많은 주민이 지역의 혁신성과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간 전문가와 지역주민*의 심사를 통해 민관협업, 적극행정, 공간공유, 스마트 서비스 등 4개 분야 17개 확산사례를 선정하였으며, 특히 주민 일상의 생활문제 위주로 구성하였다.
*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생활공감정책 참여단’ 49명이 사례 현장방문·심사
대전 동구는 동네 주민이 소소하게 음식을 기부하고,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나눔 냉장고’ 사업을 통해 마을의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 (대전 동구 용운동 담당자 인터뷰) “17년도에 동 주민센터와 주민단체분들의 제안으로 추진하게 되었어요. 처음 주민센터 입구 옆에 냉장고를 설치했을 때에는 공짜라는 생각에 마구잡이로 음식을 가져가는 어르신들도 계셨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식재료가 안정적으로 제공된다는 것을 깨달으신 것 같아요. 이제는 뒷사람을 생각해서 하루에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세요.” “음식은 특정인의 대규모 기부보다는 마을주민과 인근 가게들의 소규모 기부가 대부분이에요. 마트에서 너무 많이 사서 남은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어놓거나, 직접 생산한 농산품을 넣어놓는 분도 계세요. 내가 기부한 음식이 이웃을 위해 쓰이는 것을 지켜보면서 후원의 효과를 바로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씀하세요.” |
광주 광산구는 사무소에 들리지 않고 차 안에서 민원을 발급받는 ‘드라이브스루 민원센터’를 통해 주차문제와 민원편의를 한 번에 해결했다.
◆ (광주 광산구 첨단2동 담당자 인터뷰) “저희 주민센터는 주차공간이 8면 밖에 되질 않아요. 도심의 오래된 청사라면 대부분 사정은 비슷할거에요. 간단한 민원서류 발급받으러 오시는데 주민들께서 이 동네를 몇 바퀴를 돌아야 간신히 주차가 가능하니 불만이 많으셨어요. 그러다 한 직원이 카페의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민원에 도입하면 어떨까? 라고 제안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게 2015년이니 이제는 도입한지 4~5년이 되었네요.” “요즘은 드라이브스루 민원센터에서 하루 7~80건씩 처리하고 있어요. 전체 민원건수의 20%정도 되는 것 같아요. 요즘 고민은 홍보에요. 홍보가 덜되어서 이용을 못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
이 외에도 경기 고양시는 ‘스마트 에어클린 버스쉘터’를 설치하여 장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고 있으며, 경북은 ‘IoT 지능형 소화전’을 설치하여 주민 안전을 더욱 똑똑하게 지키고 있는 등 각 지역에서는 혁신을 통해 주민일상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사례들은 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확산될 예정이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여 선정된 사례들을 서로 공유하고,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사업」 데모데이*(demoday)’를 개최하여, 사례를 도입하고자 하는 자치단체들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 민간전문가·확산사례 담당자들이 일종의 ‘투자자’가 되어 사례를 심사할 예정이다.
* 데모데이(demoday): 스타트업이 개발한 사업모델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행사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제는 혁신을 통해서 주민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드려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서는 한 지역에서 창출된 혁신의 성과가 그곳에서만 머물지 않고 다른 자치단체와 함께 공유되고 확산되는 문화가 중요하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본 사업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