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올겨울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양파·마늘 웃자람이 우려된다며, 겨울을 난 뒤 주는 비료량을 알맞게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상순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8~3.8도(℃) 높았고 1월 상순과 중순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1월 중순 양파· 마늘 주요 생산지의 평균기온을 보면 서산 1.1도, 영천 3.2도, 목포 4.8도, 고흥 5.9도로 평년보다 2.5∼4.2도 높았다. 최저기온 역시 평년보다 2.8∼4.3도 높게 나타났다.
<마늘 재배 모습 -올해는 비료량을 약간 줄여야 함>
일반적으로 농가에서는 겨울나기 뒤 1차, 2차에 나눠 웃거름을 주는데, 올해는 양파, 마늘이 웃자란 상황이다 보니 이에 맞춰 비료량을 약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질소질 비료를 적게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계속된 눈과 비로 습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물 빠지는 길을 철저히 정비해 작물이 안정적으로 자라도록 관리해야 한다.
참고로, 양파, 마늘이 웃자라면 식물체 안의 탄수화물과 질소 비율(C/N율)이 낮아져 식물체가 약하게 자라고 구(먹는 부분) 부분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또한, 생리장해가 발생하기 쉽고 병해충에도 취약해진다.
양파의 경우, 줄기 지름이 9mm 이상인 개체가 5∼10도에서 30∼40일간 노출되면 꽃눈이 분화해 꽃대오름(추대) 현상이 발생한다. 현재 조건으로 보면 겨울철 생육이 좋아 꽃대오름 발생이 우려된다.
마늘은 쪽이 잘 나뉘려면 겨울철 저온(10도 이하)에 4주 이상 노출되어야 한다. 겨울철 기온이 높을 경우, 정상적인 마늘쪽이 형성되지 못하는 스펀지 마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웃자란 개체는 저온에 의해 분화된 마늘쪽이 다시 분화해 자라는 2차 생장*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 2차 생장이 발생하면 상품성이 떨어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 옥현충 센터장은 “올해는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웃자람으로 인한 생리장해와 병해충 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안정적인 생산을 하려면, 비료 주기와 병해충 예방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