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올여름 이상기상으로 인해 약용작물에서도 고온 피해*가 우려된다며, 수확량과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 기상청은 올해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고 전망(2025년 여름 기후전망(2025.2.24.))
약용작물 가운데 천궁, 당귀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산지 등에서 자라기 때문에 고온이나 직사광선, 수분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천궁*은 30도(℃) 이상 덥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생육이 좋지 않고 뿌리썩음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당귀**도 덥고 습한 때 줄기 쓰러짐과 잎자루 부패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당귀는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작물
** 생리불순 개선과 혈액 순환 촉진 등에 널리 활용되는 작물
고온기에는 작물의 증발산* 속도가 빠르므로 토양과 작물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줘 잎마름, 생장 정지 등 생리 장애를 예방해야 한다.
* 증발산이란 토양과 식물체에서 수분이 대기 중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증발(토양 표면, 수면, 식물체 표면에서 발생)과 증산(식물이 수분을 잎의 기공을 통해 증기로 방출)을 합쳐 부르는 말
또한, 호흡작용이 활발해져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므로 영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질소(N)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질소 대신 칼슘(Ca), 칼륨(K), 마그네슘(Mg) 등을 공급해 작물의 열 견딤성을 높인다.
진딧물·응애류 같은 해충, 탄저병·시들음병 같은 병 발생도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25~30도(℃)를 넘으면 해충 번식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므로, 예방 관찰과 함께 재배지 잡초를 제거한다. 아울러 병에 걸린 식물은 즉시 제거해 확산을 차단한다. 병해충 발생이 의심되면 ‘농사로(www.nongsaro.go.kr)-작목별 병해충 정보’를 참고해 증상 확인 뒤, 관련 약제를 뿌려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육종과 마경호 과장은 “고온에 취약한 천궁, 당귀 등 약용작물은 여름철 관리가 생육과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농가에서는 무더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천궁, 당귀를 비롯한 다양한 약용작물 재배 관련 정보는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lib.rda.go.kr) ‘농업기술길잡이-약용작물’ 편을 검색,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