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 30~35도를 웃도는 폭염에,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손실된 체내 수분과 에너지를 채우고 햇빛에 노출된 피부를 진정시키는 등 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건강식으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식품이 있다. 바로 ‘우유’다.
땀으로 손실된 수분 및 미네랄 보충
단 맛이 강한 탄산음료나 카페인음료, 주류 등은 오히려 갈증을 유발하고 체내 수분을 배출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을 대체할 수 있는 음료로 우유를 추천한다. 우유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 생리 작용을 조절하는 성분이 풍부하고 나트륨과 칼륨이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체내 수분 균형을 잡는 데 필요한 칼륨이 우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물보다 우유가 수분 보충에 더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1년 캐나다의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발표한 ‘아이의 수분 보충에는 물보다 우유’ 연구에 따르면, “활동적인 아이들의 수분 보충에는 물, 스포츠 음료보다 우유가 효과적”이라며, “우유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전해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극 받은 내 피부, 우유로 진정
외출 시 여름철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귀가 후 자외선 차단제와 먼지 등으로 막혀 있는 피부 모공을 씻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세안은 자칫 피부의 방어 능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세안으로 인해 손실된 영양소를 보충해 피부장벽을 지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세리앤피부과 이세원 원장은 우유 속 아하(AHA, Alpha Hydroxy Acids) 성분을 추천했다. 이 원장은 “피부 표면을 보호하는 각질층인 피부장벽을 튼튼히 해야 피부가 건강해진다”며 “AHA 성분이 피부장벽에 작용해 피부 결을 부드럽게 하며, 보습과 각질 정리가 잘 돼 피부색도 밝게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집에서도 간단히 우유팩을 할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에 화장솜을 충분히 적셔 피부에 10분 정도 올리면 여름 햇살에 뜨거워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휴가가 끝난 뒤 신체리듬 회복
휴가를 다녀온 뒤 흐트러진 신체리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숙면이 중요하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숙면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취침 및 기상 시간 정하기·적정 온도(20℃~22℃)와 습도(50~60%) 유지·외부 활동으로 충분히 햇볕 쬐기·낮잠은 5~15분 짧게·규칙적으로 운동하되 취침 직전에는 자제하기·술, 담배, 커피 자제하기·우유 마시기”등을 추천했다.
특히 우유 마시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우유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열대야에 고통 받는 사람들도 자기 전 따뜻한 우유 마시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전문의는 “트립토판은 사람의 기분과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를 낮춰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은 낮보다 밤에 체내 흡수율이 좋기 때문에 잠들기 직전 따뜻하게 데어 마시면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10분 아이스 큐브라떼
집에서도 휴가 기분을 내고 싶을 땐 10분 아이스 큐브라떼를 추천한다. 재료는 에스프레소 30㎖, 물 ½컵, 우유 2컵, 시럽이 필요하다. 먼저,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어 아메리카노를 만든다. 에스프레소가 없는 경우, 믹스커피로 대체 가능하다. 아메리카노를 아이스 큐브에 부어 냉동실에 5시간 이상 얼린 뒤, 잔에 얼음을 담고 우유를 부어주면 완성이다. 시럽은 기호에 따라 적당량 넣는다.
위 레시피의 자세한 내용은 새롭게 개편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