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국회의 개별적인 공무원 호출을 금지하자 [장태평]

 총리실을 비롯한 많은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간 이후 행정의 비효율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세종시 정부청사에 체류하는 시간을 보면, 장차관들은 반나절쯤, 1급 공무원들은 하루쯤, 국장급 간부들은 이틀정도라고 한다. 과장급이나 직원들도 보통 이틀정도는 외부 출장이 필요하다. 공무원들이 길거리에 쏟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보다 더 많다. 출장비도 엄청나다. 모두 서울에 있는 국회와 청와대 등 관련 기관에 불려 다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국과장 얼굴 보기가 쉽지 않고, 장차관 결재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간부들과 담당자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른 기관과의 협조는 더욱 어렵다. 지난해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초기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이러한 좋은 사례였다. 관련기관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청와대 등 지휘부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많은 애로를 겪었다. 화상회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고 하나, 여러 실무회의와 긴급상황의 지휘를 화상으로 하기는 어렵다. 이 결과 정부 행정은 무너지고 있고, 공무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그야말로 재앙수준이다. 

  
지금도 해운산업과 조선산업 등 구조조정 문제와 경기대책 등 현안문제의 해결에서 정부가 계속 뒷북을 치고 있다고 비난받고 있다. 내부 소통도 허덕이고 관련기관간의 협조도 제대로 되지 않는 세종시 덕분이다. 상사가 사무실에 없는 경우가 훨씬 많아 의사결정도 늦어지고, 직원들의 근무 자세도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많은 업무가 전화나 이메일 그리고 심지어 SNS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추진업무에 대한 인식의 공유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축구나 농구 등 단체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서로 눈빛과 몸짓만 보더라도 의사가 통하듯이 조직이 하는 행정업무도 마찬가지이다. 팀워크가 깨진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합에 나가면 판판이 깨질 팀이라 하겠다.

  
세종시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불려 다니는 곳이 국회이다. 그래서 국회가 세종시로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쉽지 않다. 이미 수도를 옮기는 것은 안 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있었고, 옮길 경우 세종시에 가지 않은 정부부처가 많고 예상되는 문제점도 허다하다. 이제 행정부와 국회가 같이 있으려면, 통일밖에 길이 없다.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방안이 있다. 국회에서 공무원을 부르지 않으면 된다. 사실 세종시 이전 초기에 공무원들이 국회에 가급적 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더욱 심해졌다. 따라서 국회에서 개별적으로 공무원을 불러 업무 협의하는 것을 금지하는 입법이 필요하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원칙적으로 공무원을 불러 입법활동을 지원받지 않는다. 국정감사도 없다. 청문회도 실제 관련된 사람들만 제한적으로 부른다. 미국의 경우 입법활동을 위해 의회 내의 입법조사국과 브루킹스연구소 등 연구기관을 활용한다. 우리의 경우에도 현재 보좌인원이 충분히 있다. 각 위원회에 많은 전문위원들도 있다. 더 전문적인 업무의 보좌를 위해 예산정책처 등 소속기관과 국회 예산지원을 받는 연구단체들도 있다. 국회의원의 활동비가 있고, 연구 용역 지원도 하고 있다. 이들을 활용해야지 왜 멀리 세종시의 공무원들을 불러 업무지원을 받는가. 불필요한 현안업무에까지 개입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공무원을 부르는 것은 마치 행정부의 차량을 빌려 타고 행사비를 지불하게 하는 것과 같다. 입법과 예산 등에서 우월적 지위가 있다하여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다. 그 결과 행정부의 업무가 곤란을 겪을 정도로 업무방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의 잘못된 관행이다. 

  
제도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국회의원이 행정부 공무원을 수시로 불러들이고, 행정부의 모든 일에 관여한다는 것은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에 어긋난다. 국회는 입법 활동을 하는 기관이다. 행정부는 법률과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며, 대통령제도에서는 행정수반이 선거에 의해서 선출되므로 국민의 대표성이 있는 책임행정기관이다. 따라서 메르스 사태, 롯데사태, 지진사태라든가, 산업구조조정 등 현안에 대해 질타하고 간섭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행정부의 몫이다. 대통령은 그의 대통령직 수행능력과 선거에서 제시한 공약들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져서 당선이 된 것이다. 국민의 수권을 받은 행정부이므로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라는 이유만으로 간섭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국민의 뜻에도 반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개혁의 일환으로 국회에서 행정부 공무원을 불러 업무협의 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자. 더 욕심을 낸다면, 입법활동의 이해충돌 문제, 입법관련 청문절차, 청렴사항 등을 규율하는 사항을 포함해서 ‘입법활동 절차법’을 제정했으면 좋겠다. 재앙에 이르고 있는 국회로 인한 행정부의 비효율을 축소하기 위해 국회의 과감한 인식전환을 촉구한다. 
 
   

관련기사

3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농업

더보기

축산

더보기
“대체할 수 없는 품격, 우리 한우” 한우만이 가진 신선함과 안전성, 수입육·배양육 완벽 제압
한우는 오랜 시간 한국인의 식문화 속에 함께해온 대표 식재료다. 명절과 잔칫상, 보양식에 빠지지 않는 고기로, 단순한 맛과 품질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고기’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한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사육되는 고유 품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전통이 담긴 문화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며, 이러한 상징성과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신뢰는 오늘날에도 소비자들이 한우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축산물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육은 물론, 기술 발전으로 등장한 배양육과 대체식품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소비 기준 역시 복잡해지고 있으며, 단순한 가격이나 유행보다 ‘신선도’와 ‘안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수입육은 장거리 운송과 냉동·해동 과정을 거치면서 신선도와 위생 관리에서 한계가 있다. 배양육은 생산 과정에서 GMO나 인공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 섭취에 대한 안전성도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대체식품 또한 제조 과정에서 높은 이산화탄소 발

식품

더보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창업박람회서 음식점 위생등급제 상담부스 운영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원장 한상배, 해썹인증원)은 음식점 위생등급제 참여 확대와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위해 6월 12일(목)부터 14일(토)까지 ‘제일창업박람회 in 서울’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상담부스를 성황리에 운영했다. 이번 박람회는 창업을 위한 예비 창업자, 프랜차이즈 본사, 관련 기관 및 관련 산업 종사자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하였다. 해썹인증원은 각 지역 참가 업체와 관람객을 대상으로 ▲음식점 위생등급제 소개 및 기관 안내 ▲음식점 위생등급제 ‘1:1 무상 맞춤형 전문기술상담’ 및 위생교육 ▲표어(“깨끗하게 유별나게 음식점 위생등급제! 외식할 때, 배달앱에서 주문할 때, 위생등급 표시 확인하세요.”) 홍보 및 인지도 조사를 진행하였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평가해 우수 업소에 등급(★★★매우우수, ★★우수, ★좋음)을 부여하여, 이를 공개하고 홍보하는 제도로 2017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도로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한상배 해썹인증원장은 “일상에서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라며, “안전한 외식문화 조성을 위해 예비창업자와 기존 운영자분들의 위생관리 역량 향상에 적극 힘

산림

더보기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작은 숲’, 국민 곁으로 찾아갑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작은 숲이 품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작은 숲」이라는 주제로 16일(월)부터 29일(일)까지 정부대전청사와 국립세종수목원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국립산림과학원이 2015년부터 발굴해 온 ‘특정산림식물군락’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정산림식물군락은 우리나라 산림 지역에서 다양한 이유로 소멸이 우려되는 소규모 혹은 희소한 식물군락을 말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에서 총 613개소의 특정산림식물군락을 발굴해 188개 유형으로 분류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72개소를 선정해, 각 군락의 생태적 특성과 보호 상태, 보전 방향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앞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5.22)을 기념하며 첫 사진전이 열렸고, 이번에는 더 많은 국민과 만나는 ‘찾아가는 순회 전시’로 이어간다. 사진전은 6월 16일(월)부터 20일(금)까지 대전정부청사 지하 1층 로비에서, 6월 21일(토)부터 6월 29일(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분재문화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최형태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작지만 흔치않은 숲을 살피는 것은 우리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