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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연칼럼] C급 범재(凡才)들이 판치는 세상 [고승철]


  A급 인재들은 능력, 노력, 공공선(公共善) 의식 등이 출중하다. 굳이 등급별로 분류하자면 B급은 A급보다 여러 면에서 조금 부족한 인재군(群)이다. C급은 머리보다 더듬이가 발달했으며 화려한 학벌이 무색할 만큼 창의성이 뒤떨어지고 순종형 또는 후안무치형이다. 범재(凡才)들은 ‘고시 합격증’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며 고시 합격 이후엔 독서와 담을 쌓고 골프 따위 취미에 몰두하며 동창회 모임에 기웃거린다. 

  담당국장이 새로운 정책을 기자실에서 설명할 때 서류뭉치를 들고 배석한 사무관, 서기관들의 표정을 살피면 등급별로 반응이 다르다. A급은 밤을 꼬박 샌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작성한 자료가 발표되는 성취감에 충혈된 눈을 껌벅이며 기자들을 응시한다. C급은 졸거나 먼산을 바라본다. 설명회가 끝나고 보충취재하러 찾아가면 A급은 정책이 실생활에 미칠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논리정연하게 말한다. 기자와 의견이 충돌하면 때로는 핏대를 올릴 정도로 열정적이다. C급은 설명엔 관심이 없고 “잘 써주세요”라고 부탁만 할 뿐이다.

  A급들이 포진한 국(局)·과(課)에 가면 국장, 과장, 사무관 등이 자기들끼리 종종 치열한 토론을 벌인다. 취재기자가 토론에 끼어드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박근혜 정부가 기용하는 경제 부문 장·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면면을 보고 거의 매번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료 출신은 대부분이 B급, C급이었다. 그들이 그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A급으로 변신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젊은 관료시절엔 주류(主流)에 끼지 못한 이들이었다. 학자 출신 장관도 A급 학자가 보이지 않았다. 관변(官邊)을 얼쩡거리던 C급 학자 출신인 어느 장관은 대학생 시절엔 펑크 헤어스타일과 쫄바지 차림의 오렌지족이어서 온몸을 던져 민주화 투쟁에 나선 학우들에게서 눈총을 받은 청년이었다. 

  조기 축구회 멤버들을 국가대표 선수로 뽑은 것처럼, 아니나 다를까, 이들이 운항하는 ‘한국경제 호(號)’는 연전연패하더니 이제 침몰 위기에 몰렸다. 조선, 해운산업의 몰락은 이를 상징한다. 청년실업, 분배 양극화, 성장동력 상실 등 초미의 현안 가운데 어느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 미래를 위한 그랜드 디자인을 그릴 능력은 더더욱 없었다. 창의력과 지력(知力)이 C급인 인사들이 만든 ‘창조 경제’ 정책은 허울만 번드르르할 뿐이다. 더욱이 이들은 서울과 세종시를 오락가락하느라 탈진까지 했다.

  선수들끼리는 서로의 실력을 잘 안다. 경제관료 인재 풀(pool)에서 ‘장관 깜’을 누구로 발탁할지 평판 조회하면 금세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부에서는 능력은 도외시하고 연줄이 닿는 머슴형 인물들을 중용한 듯하다. 어디 경제부처만 그러랴. 문화체육관광부에서의 장·차관 등용 농단에서도 드러났듯이 깜냥이 되지 않은 인사들이 벌인 국정 문란은 혈세 낭비는 물론이요 국기마저 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활개치는 내년 이후 한국경제의 대외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후임 대통령을 뽑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사회, 경제적 비용이 들 것이다. 이런 총체적 난국에 여전히 C급들이 작은 머리에 큰 관을 쓰고 앉아 있으면 한국경제는 결딴나고 말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A급 인재들이 ‘한국경제 호’를 구조하기를 타는 목마름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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