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김병원)은 31일 올해 사과 판매액이 7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 사상 최대의 실적이며, 특히 유통업체 최초로 청과 단일품목으로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수치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올해 사과의 유통 전망은 전년도의 많은 저장량과 재배면적 증가로 인한 낮은 가격 형성 등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말 사과 저장량은 직전년도 대비 15%가량 증가하였으며, 올해 재배면적은 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로 인하여 사과의 월별 유통동향은 전년 대비 반입량은 최대 54%가 증가하였으며, 가격은 최대 43% 하락하는 등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이 형성되었다. 또한 수입 과일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청탁 금지법의 시행 등 어느 해 보다 과수 농가와 유통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컸다.
농협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청과 단일품목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세 가지를 손꼽았다.
첫째, 농협 내부 공급위주의 사업방식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외부거래처로 판로를 개척하였다. 기존의 농협 농산물유통센터와 농협하나로마트 중심의 사업방식이 아닌 TV홈쇼핑, 쿠팡 등 온라인 유통 업체, 대형 외식업체 등 외부거래처에 상품을 제안하여 공급을 확대하였다. 이를 통해 2014년 69억 원이던 외부 거래처 공급액이 올해에는 180억 원을 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둘째, 소비트렌드 및 거래처 요구에 적극 대응한 맞춤식 상품제공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하였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대응하여 실속형 선물세트를 개발하고, 소규모 가족구성원을 위한 1~2인용 안심 세척사과, 식재료용 대용량 상품, 명품 과일 브랜드 명인명작 등 다양한 규격과 가격대로 거래처 요구와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신규매출로 이어졌다.
셋째, 기후 변화, 물량과 시세 변동 등 산지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한 박자 빠르게 판촉행사를 추진하는 등 수급과 가격을 최대한 안정시켜 농가소득과 과수생산기반 안정화를 가져왔다. 농협은 중소과일 특판전, 태풍으로 인한 낙과 가공용 수매 및 판매 기획전, 제철 품종 판매대전 등 다양한 행사로 소비활성화와 수급안정을 도모하였다.
농협의 올해 사과 판매량은 21,147톤(7,754만개/270g 60내 기준)으로 일렬로 세울 경우 7,754,185m에 달해 에베레스트 산(8,850m)보다 876배 높으며, 서울-부산(왕복거리 850km)을 9회 왕복한 거리에 달한다.
농협 김병원 회장은 “세계 최고로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한 농업인 조합원과 우리 과일을 꾸준히 사랑해 주신 소비자가 있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은 판매 걱정 없이 생산에만 집중하고, 농협은 책임지고 팔아주는 판매농협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